Intro
휠뱅크 순천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렬된 휠들의 행렬이 눈에 들어옵니다.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다이아몬드 커팅의 정밀한 가공면이 형광등 아래 빛납니다. 매장 안쪽, 작업장과 상담석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김영호 점장이 앉아 있었습니다. 김 점장이 휠 일을 시작한 것은 1996년. 올해로 30년째입니다. 휠뱅크 순천점은 전라남도 권역의 정식 유통점이고, 김 점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오래 일해온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는 매장의 가장 안쪽, 검수대 옆에서 시작됐습니다. 검수대 위에는 작업이 끝난 휠 한 세트가 올라가 있었고, 김영호 점장은 인터뷰 내내 그 휠에서 시선을 잘 떼지 않았습니다.

퀄리티의 기준
—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와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뭔가요? "이거 살릴 수 있어요? 라는 질문이요. 30년 동안 그 질문만 들은 것 같아요." 김영호 점장은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휠을 받아들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림 안쪽을 훑는다고 했습니다. 30년 동안 만져온 휠이 몇 만 개가 되는지, 본인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휠 복원의 한계선은 의외로 명확해요. 알루미늄 자체에 균열이 있는지, 림 형상이 베어링에 영향을 줄 만큼 비틀렸는지. 이 두 가지가 핵심이에요. 외형 손상은 거의 다 복원됩니다. 깊은 흠집, 휠 가장자리 깨짐, 다이아몬드 커팅 면 부식, 도장 박리. 이런 건 표준 공정 안에서 처리돼요." — 그럼 살릴 수 없는 휠은 어떤 경우인가요? "스포크가 부러졌거나, 내부에 헤어크랙이 있는 경우. 이건 용접으로 살린다고 해도 추천하지 않아요. 차 무게랑 회전력 받아내야 하는 부품인데, 한 번 균열이 들어간 알루미늄은 결국 같은 자리에서 다시 갈라져요. 살릴 수는 있어도, 제대로 살릴 수는 없어요. 그게 우리가 안 하는 이유예요." — '제대로'라는 기준이 매장마다 다를 텐데요. "그래서 휠뱅크가 의미가 있어요. 저는 30년 동안 제 기준으로 일해왔어요. 그런데 그게 다른 매장의 기준과 같으리란 보장이 없잖아요. 휠뱅크는 그 기준을 합쳐서 표준으로 만든 거예요. 전국 어느 매장에 가도 같은 퀄리티가 나오게." — 30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뭔가요? "장비요.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다 손으로 했어요. 지금은 CNC 가공기로 0.1mm 단위까지 정확하게 깎아내잖아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장비가 좋아질수록, 사람이 더 중요해지더라고요. 장비가 정확할수록, 사람이 잠깐만 방심해도 그게 그대로 결과로 나와요. 30년 동안 배운 게 결국 그거예요. 좋은 장비를 다루는 손."
— 검수는 어떻게 하시나요? "4단계예요. 1차 육안, 2차 광원, 3차 형상 측정, 마지막 휠 밸런싱. 광원 검사는 다른 매장에서 잘 안 해요. 헤어크랙은 형광등 아래서 안 보이거든요. 휘도가 강한 LED를 림 안쪽에 비춰야 그제야 그림자가 다르게 떨어져요. 그 한 단계를 거른 다음에야 작업에 들어갑니다. 30분쯤 더 걸려도, 그게 안전을 책임지는 30분이거든요." —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요? "결국 퀄리티예요. 가격으로도 경쟁할 수 있고, 빠른 작업으로도 경쟁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한 번이에요. 두 번째부터는 안 통해요. 손님이 다시 오는 건, 결국 휠 자체가 좋아서 와요. 1년 뒤에 봐도 멀쩡하고, 주행감이 변하지 않고. 그런 게 퀄리티거든요. 30년 동안 그거 하나는 변하지 않더라고요."


박현민
대표
— 고객들에게 그걸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솔직하게요. 복원이 만능이 아니라고 말해요. 살릴 수 있는 건 살리고, 못 살리는 건 못 산다고 말해요. 어떤 손님은 그 말 듣고 다른 매장 가시기도 해요. 근데 대부분은 그 말 때문에 우리한테 맡기세요. 못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는 거죠." 인터뷰가 끝날 무렵, 검수대 위의 휠이 천천히 회전했습니다. 광원 아래 림을 한참 들여다본 김영호 점장은 한 글자만 적은 검수 카드를 붙였습니다. 통과. 휠 한 개가 다시 길로 나가는 데까지, 30년의 손길이 들어 있었습니다.


매장 정보
Total MSRP
휠뱅크 마스터샵
문의하기
010-2103-9777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백강로 244
영업 시간
평일 오전9시 - 19시









